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이 1월2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듣고 있다. <연합뉴스>
소프트뱅크로부터 44억 달러(약 6조1150억 원) 이상을 투자받았던 위워크는 불안정한 수익 구조로 파산 신청을 했는데 오픈AI가 비슷한 징후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5일 논평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단행한 투자 패턴은 위워크 투자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짚었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위워크 투자에 상대적으로 뒤늦게 참여했다는 점이 유사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한 위워크에 6년 뒤인 2017년에서야 44억 달러(약 6조1150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자받은 뒤인 2025년에 들어서야 300억 달러(약 41조7천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위워크와 오픈AI 모두 출범 이후 기업 가치가 빠르게 상승해 뒤늦게 투자자로 참여한 소프트뱅크가 제한된 수익만 거둘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뒤늦게 뛰어들어 손정의로서는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으며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위워크는 코로나19 당시 부동산 시장 위축에 직격탄을 맞아 2023년 11월 미국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손정의 회장이 위워크 투자로 입은 손실은 115억 달러(약 16조 원)로 추산된다.
오픈AI가 위워크와 마찬가지로 현금 고갈 우려를 사고 있다는 점도 블룸버그는 공통점이라고 지적했다.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2029년까지 1150억 달러(약 160조 원)의 자금을 소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기업 오라클과 체결한 3천억 달러(약 417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사용료를 더해야 한다.
반면 오픈AI가 2027년에 거둘 매출은 600억 달러(약 83조4천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더구나 오픈AI는 인공지능(AI) 챗봇을 비롯한 서비스 사용자가 언제든 경쟁사로 갈아탈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고정 수익원이 불확실한데
위워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오픈AI와 위워크 모두 고정 비용은 있지만 수입원은 불확실하다”며 “이러한 사업 모델은 외부 자금을 계속 유치하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의 오픈AI 투자가 중국 알리바바에 선제적 투자로 큰 이득을 봤던 성과를 재현할지 위워크 파산의 전철을 밟을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