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에 가장 비관적 전망을 보이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여 내놓으며 향후 2년 동안 호황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서버용 제품 사진.
다만 중국의 기술 규제와 TSMC 반도체 공급 부족, 브로드컴을 비롯한 경쟁사의 가파른 성장은 여전히 엔비디아에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11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월스트리트에서 엔비디아에 가장 비관적 시각을 보였던 증권사조차 성장성을 무시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D.A. 데이빗슨이 최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195달러에서 210달러로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177.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약 18.5%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D.A. 데이빗슨은 3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최대 48%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서버 등 인프라 투자가 내년에 정점을 찍은 뒤 위축될 수 있다는 예측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 D.A. 데이빗슨은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낙관론이 기존의 우려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전과 비교해 예측이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D.A. 데이빗슨은 대형 IT기업의 인공지능 설비 투자가 위축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엔비디아가 최소한 2년에 걸쳐 성장세를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D.A. 데이빗슨은 일부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제품 대신 자체 설계한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에 집중하면서 엔비디아가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브로드컴이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설계하는 맞춤형 반도체가 엔비디아 수요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엔비디아 반도체 활용 규제, 파운드리 협력사인 TSMC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능력 한계도 향후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요소로 꼽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