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정부 경제정책 '실용주의' 전망, 인플레이션 대응 과제 최우선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비롯한 경제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이는 정치 이념보다 실용주의 기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평가가 나온다. 다카에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0월21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다카이치 정부가 출범 뒤 일본 제일주의를 비롯한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본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일이 정권 안정성과 지지율 확보에 핵심 과제로 자리잡은 만큼 이와 관련한 경제 정책이 우선순위로 추진될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22일 논평을 내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헤비메탈 정치’를 지향한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기존의 관념을 뒤집을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가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달리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다카이치 총리는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기존의 총리들과 분명히 차별화된다”며 “이시바 총리는 뚜렷한 목표가 없어 보였던 것과 상반된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제일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 기반을 모아 당선됐다. 강경 우파로 꼽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기조를 계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는다.

블룸버그는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이시바 정부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카이치 정부의 ‘헤비메탈 정치’가 현재 일본에서 필요로 하는 방식이라는 평가도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인 일본에 높은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등 기존의 상식을 외면하고 있는 만큼 일본도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할 만한 시기였다는 의미다.

다만 블룸버그는 다카이치 총리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정치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가 첫 기자회견에서 정치 이념보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일본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유권자들에 가장 주목받는 문제로 꼽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다카이치 정부가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는 평가를 제시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다카이치 정부의 장기 집권에 핵심은 극단적 정치 성향과 주변 강경파의 목소리를 억제하고 이러한 실용주의 기반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바라봤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뒤 기자회견에서 재정 부양과 인플레이션 완화 등 목표를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