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금융 부문을 강화해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고객 확대, 건전성 부문에서 안정적 성과를 이끌며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투자금융을 강화해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데는 김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전업 종합금융사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우리종합금융의 투자금융부문을 키워야 한다고 바라봤다.
투자은행 조직 보강을 위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신설하며 약 30명의 업계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지난해부터 투자금융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2022년 상반기 투자은행 관련 이익은 350억 원으로 2021년 상반기보다 31.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많이 늘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00억 원으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44.6% 증가했다.
우리종합금융은 비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이유로 금융자문 수수료, 대출주선자문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의 증가를 꼽았다.
우리종합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국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종합금융은 상반기 영업이익 602억 원, 순이익 453억 원을 거뒀다. 2021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5.1%, 순이익은 3.0% 늘었다.
우리종합금융은 상반기 실적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우리종합금융은 2022년 상반기 기준 CMA(환매조건부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 수 22만9800명를 보유하고 비대면 고객 수는 14만8천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30.4%, 101.6%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7%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0.20%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은행을 의미한다.
우리종합금융이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고객 확대, 건전성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도 우리종합금융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1천억 원, 순이익 750억 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실제로는 영업이익 1040억 원, 순이익 799억 원을 내며 목표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김 사장은 1990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해 현재까지 우리금융그룹에서 일한 우리금융맨이다.
2019년까지 우리은행에서 자금부, 상품개발팀, 개인영업전략부 등에서 일했고 비서실장, 검사실 실장, 자금시장그룹장 등을 맡았다.
우리은행에서 경력을 인정받아 2020년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종합금융은 금호종합금융을 모태로 한다. 2013년 우리금융그룹에 들어온 뒤 체질개선 과정을 거쳐 2019년 4분기 자본잠식에서 탈출했고 그 뒤 실적 개선을 위한 키를 김 사장에게 맡겼다.
우리종합금융은 우리금융지주 안에서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과 함께 주요 계열사로 꼽힌다.
더군다나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증권사 인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이 우리종합금융에서 투자금융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지주나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향후 증권사 인수합병 등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우리종합금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투자금융 강화로 우리종합금융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업을 강화해 투자금융 부문 수수료 이익을 높여 실적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