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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윤종규, 신한금융과 KB금융 '리딩뱅크' 초경쟁 [신년기획]

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 2018-01-05 1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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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대통령직 인수위조차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채 국정운영에 나서는 사실상의 원년이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을 국정철학으로 내걸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본격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새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주요 기업과 기업인의 최대 현안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1] 착한경영 윤리경영만이 살 길
[2] 오너리스크, 지배구조, 세대교체
[3] 혁신성장, 인수합병, 신사업
[4] 위기는 기회다
[5]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금융개혁, 금융시장 변화
[6] 2018년 빛낼 CEO, 이들을 주목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8년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을 앞서면서 신한금융은 8년 동안 지켜왔던 리딩뱅크 자리를 내줄 수도 있게 됐다.

조 회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에 힘을 싣고 윤 회장은 인수합병과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워 각각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디지털과 글로벌에 힘 실어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017년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신한금융의 2017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063억 원이고 KB금융은 2조7577억 원이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신한금융과 KB금융 '리딩뱅크' 초경쟁 [신년기획]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KB금융의 누적 순이익이 약 514억 원 더 많은 만큼 4분기에 신한금융이 이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면 리딩뱅크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하게 된다.

조 회장은 2018년에 디지털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워 리딩뱅크 탈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2017년 미국 아마존과 협력을 추진하며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음성인식 부문에서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마존의 디지털 심화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음성인식과 빅데이터 분석 등이 적용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강화하는 작업도 성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현재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모바일 플랫폼인 ‘슈퍼앱’을 만들고 있다.

슈퍼앱이 출시되면 고객이 하나의 앱에서 신한금융의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고객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있을 때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장기화된 저수익 기조로 성장의 한계를 보이는 국내 금융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수익을 늘리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베트남 등 그룹 계열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국가에 각각 ‘컨트리헤드(Country Head)’ 제도를 만드는 등 글로벌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정비도 마쳤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사업 전략은 허영택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이끌고 해외 현지에서 구체적 사업은 각 국가별 컨트리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의 13번째 자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을 2017년 출범하는 등 비은행부문의 사업도 강화하고 있어 인수합병도 적극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인수합병으로 KB금융 덩치 키우기

윤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KB금융지주의 덩치를 키워 리딩뱅크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신한금융과 KB금융 '리딩뱅크' 초경쟁 [신년기획]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 회장은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9월 KB금융지주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해 ‘비유기적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비유기적 성장은 외부자원을 통해 기업을 키우는 전략을 말한다.

윤 회장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좋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오고 우리 전략에 맞는다면 언제나 (인수합병을 추진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2016년 현대증권을, 2017년 상반기에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삼으면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를 좁혔다.

특히 삼성증권과 신탁계약을 체결해 2018년 11월까지 약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한 만큼 비은행부문의 인수합병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높아졌다.

일각에서 자산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는 KB생명보험을 키우기 위해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회장은 해외사업도 강화하며 조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올해를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초 센터크레디트은행을 카자흐스탄 현지의 ‘테스나뱅크 컨소시엄’에 매각한 뒤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KB금융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윤 회장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가 라오스의 자동차판매기업인 ‘코라오(KOLAO)’와 합작해 ‘KB코라오리싱’을 설립했고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소액대출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윤 회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을 방문해 직접 정부 고위인사와 금융사 관계자들을 만나 KB금융의 현지진출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 만큼 2018년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많은 국내 금융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디지털 전략과 해외 진출 등을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과 KB금융도 결국 리딩뱅크 경쟁에서 비슷한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 선점하고 계열사 사이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세부 방향에 따라 경쟁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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