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일 “증권업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지표는 주식시장 하락 영향으로 부진했다”면서도 “채권평가이익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을 상쇄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8월 들어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8월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천억 원으로 7월과 비교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인 21조 원과 비교해도 약 13%가량 줄어들었다.
8월 들어 주식시장 월평균 시가총액이 7.3% 하락하는 등 증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신용거래융자는 8월 17조9천억 원으로 7월과 비교해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증권사가 자체 보유한 주식에서도 평가손실이 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시중금리가 내리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말 국고채 1년물 금리는 3.05%로 7월 말보다 0.093%포인트 낮아졌다. 6월 말과 비교하면 0.242%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96%로 7월 말 대비 0.045%포인트, 6월 말 대비 0.222%포인트 하락했다.
강 연구원은 “8월 주식시장 하락에 따라 보유 주식형 유가증권의 평가손실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7월 채권금리 급락과 8월 추가 하락을 감안할 때 채권평가이익을 통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이 우려만큼 크지 않았던 점도 증권업계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PF라는 잠재적 리스크가 점차 완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업종의 주가도 코스피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삼성, 미래에셋, NH투자, 한국금융지주, 키움)의 평균 주가는 이달 들어 1.7% 상승하면서 코스피(-3.5%)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강 연구원은 “악화한 투자심리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2분기 대비 축소될 것이다”면서도 “여전히 단단한 해외주식수수료 수익과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에 더해 2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PF 충당금 부담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증권사 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