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15% 감소’ 친환경 LPG 추진선 국제기준 승인, 국내 건조 길 열려

▲ 10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 추진선 국제기준이 승인되면서 국내에서도 기준 마련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HD현대그룹 계열사 HD현중공업이 건조한 LPG운반선 시운전 모습. < HD현대 >

[비즈니스포스트]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선박 건조와 관련한 국제기준이 승인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기준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LPG협회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의 107차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LPG 추진선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LPG 추진선 국제기준은 해양수산부가 2019년 6월 화물컨테이너운송전문위원회(CCC)에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4년여 동안 논의된 건이다.

국제해사기구 회원국 195개는 이 기준에 관한 검토, 보완을 거쳐 LPG 추진선 국제기준을 확정했다.

LPG 추진선은 기존 선박유를 사용하는 선박과 비교해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가량, 미세먼지 및 황산화물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90% 적다. 또 연료의 보관과 운송이 쉬워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도 더 수월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LPG 추진선 건조 및 연료 공급 기준이 없어 선박의 건조가 어려웠다.

대한LPG협회는 이번 LPG 추진선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국내 법규 마련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기준이 향후 국내 건조 기준을 제정하는 데 기초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제정된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LPG를 친환경 연료로 선정하면서 LPG 추진선 관련 기술개발이 본격화했다.

이후 친환경 LPG 추진선 기술개발 및 실증, 기준 마련을 위한 정부과제들이 추진됐다. 대표적으로 해양수산부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LPG 어선 개발 사업이 있다.

최재혁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국내 등록 선박 7만여 척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령 15년 이상의 노후 선박으로 친환경선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며 “LPG 추진선에 관한 국제기준을 기반으로 국내 법령과 제도도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은 “LPG 추진선이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 아니라 조선업계 및 관련 부품업계의 발전을 주도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