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S&P500지수 상승세가 전체 증시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구글 등 대형 IT기업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8일 "최근 미국 증시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관측은 단순한 오해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언론과 분석기관 대부분이 S&P500지수 상승세를 증시 회복이라고 해석하는 데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17일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일보다 0.17% 오른 3484.5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3월 기록했던 저점 대비 약 56% 상승한 수치다.
S&P500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75%가량을 포함하고 있어 전체 증시 흐름을 바라보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포브스는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시가총액에 따라 반영되는 가중치가 대형 IT기업에 지나치게 쏠려 전체 증시 상황과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중치가 높은 대형 IT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다른 업종 기업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전체 증시가 상승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S&P500지수는 더 이상 미국 증시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자금이 대형 IT기업에 지나치게 몰려 주가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P500지수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3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전후 IT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뒤 일제히 급락했던 '닷컴버블' 사태 때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포브스는 기술주가 다른 업종 기업 주가와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면 S&P500지수는 현재보다 약 8.6% 낮은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가파른 속도로 상승한 기술주가 앞으로 조정기간을 겪으면서 S&P500지수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시가총액이 반년 동안 2배로 늘어나는 수준의 기술주 주가 상승세는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최근 이어진 '기술주 붐'이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기술주에 중점적으로 투자한 주주들이 주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