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왼쪽)와 모토로라 '에지플러스'. 두 제품 모두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
삼성전자 등 글로벌 모바일기업들이 1억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를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가 무조건 뛰어난 화질로 연결되지는 않는 만큼 기업들은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카메라 화소에 걸맞은 화질을 구현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최근 중국 샤오미에 이어 미국 모토로라가 ‘1억 화소 진영’에 합류한다.
새 제품 이름은 ‘에지플러스’로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고화소 카메라를 지원하기 위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65’도 적용된다.
모토로라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레이저’를 제외하면 2016년 ‘모토Z’를 내놓은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다 1억 화소 카메라를 도입한 것은 모바일업계의 고화소 경쟁을 의식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마트폰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카메라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억800만 화소를 담은 ‘갤럭시S20울트라’를 2월 선보였고 샤오미도 3월 출시한 ‘미10’ 시리즈에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S20울트라는 당초 갤럭시S20 시리즈 전체 판매량에서 10~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판매비중이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화소 카메라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1억 화소 카메라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마케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화소 경쟁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샤오미뿐 아니라 오포, 비보 등 중국 모바일기업들은 무려 1억5천만 화소에 이르는 카메라를 스마트폰에 적용해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및 중국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고려하면 앞으로 1억 화소 카메라가 세계적 추세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비보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모두 44%에 이른다.
다만 고화소 카메라가 실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한 기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저화소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보다 월등히 뛰어난 화질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1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은 이보다도 화소가 적고 저렴한 다른 스마트폰보다 화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의 카메라전문 평가기관 DxO마크는 갤럭시S20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에 122점을 줬다. 1억 화소 카메라를 채용하지 않은 화웨이 P40프로(128점) 및 아너30프로플러스(125점), 오포 파인드X2프로(124점), 화웨이 메이트30프로 5G(123점) 등과 비교해 낮은 점수를 매긴 것이다.
샤오미 미10프로는 124점으로 갤럭시S20울트라보다는 다소 나은 점수를 받았지만 역시 최고 수준에는 오르지 못했다.
갤럭시S20울트라는 어두운 곳에서 자동 초점이 느린 점, 화이트밸런스(흰색을 표현하는 능력)가 때때로 부정확한 점, 야간모드 촬영에서 밝기가 부족해지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미10프로는 얼굴에 초점이 맞지 않을 때가 있고 초광각 및 야간모드에서 잔상이 남는 문제가 지적됐다.
시장에서는 이후 출시될 1억 화소 스마트폰에서 이런 단점들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IT매체 GSM아레나는 “모토로라 에지플러스가 갤럭시S20울트라보다 사용자 경험을 더 개선해 리뷰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