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9-07 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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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셀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배경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돌고 있다.
정부의 줄기세포 활성화정책 추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라정찬 대표가 주가조작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시선도 있다.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네이처셀은 7일 거래소로부터 투자 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네이처셀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탔다.
네이처셀 주가는 3일 5800원으로 장을 시작해 5.69%가 뛴 6130원에 장을 마쳤다. 4일에는 3.26%가 상승해 63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일에도 장중 상한가에 거래되는 등 주가가 치솟더니 결국 27.33%가 오른 8060원에 장을 마쳤다. 6일에는 상한가(29.65%)인 1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처셀 주가는 7일 장중에도 전날 종가보다 18.66% 급등한 1만2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급등세 덕분에 주가가 1주일 만에 2배 수준이 된 것이다.
네이처셀의 주가 급등 원인을 놓고 증권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 일부는 정부의 줄기세포 규제 완화정책에 따른 기대를 받고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6일 당정협의를 통해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및 인체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 기술 등 최첨단 바이오헬스분야를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국회 입법을 통해 줄기세포 관련 별도의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줄기세포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국회에서는 8월16일 여야 합의로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 활성화방안을 담은 ‘첨단 재생의료의 지원·바이오의약품 관리에 관한 법률’이 발의됐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올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네이처셀의 주가조작 자료를 넘겨받고 이후 수사를 통해 6월7일 네이처셀 본사 및 관계사를 압수수색한 뒤 7월17일 라 대표를 구속했다.
라 대표는 주가조작으로 235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8월2일 구속기소됐는데 9월6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면서 재판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라 대표는 직접 재판에 출석했고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강하게 주장했다.
라 대표를 지지하는 투자자들은 라 대표가 줄기세포 규제를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와 오랜 갈등을 보였기 때문에 박해를 받고 있다고 믿고 있다.
라 대표는 2013년에도 검찰로부터 주가조작, 배임, 횡령 등 10여개 혐의로 구속기소되었지만 법원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라 대표는 횡령 혐의는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그 돈을 회사를 위해 대부분 썼다는 점이 감안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증권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한 개인투자자가 거액을 들여 네이처셀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고 주가 조작세력이 끼어들어 ‘작전’에 나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네이처셀 주가 급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라 대표의 재판 과정에서 횡령이나 배임, 분식회계 등 회사의 자본에 영향을 끼치는 위법 사실이 드러난다면 네이처셀 주식은 한 순간에 거래정지가 되고 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네이처셀은 8월14일 우여곡절 끝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네이처셀은 내년 3월에 제출해야 하는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지 못하면 상장폐지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