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받는 기업 대상의 세미나를 열면서 제도 도입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는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금융그룹 7곳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여러 금융계열사를 뒀고 전체 금융자산도 5조 원을 넘어선 대기업집단 7곳(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DB그룹, 교보생명)의 금융그룹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받는 금융그룹들이 제도를 더욱 잘 이해하고 7월부터 시범적용되는 관련 모범규준에 맞춰 위험관리체계를 미리 구축하는 작업을 돕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열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금융그룹의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기 위해 상호출자, 내부거래, 동반위험 등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제도를 말한다.
금융위는 이날 세미나에서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의 초안 내용을 소개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서 위험관리체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도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금융위는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지킬 수 있는 기준인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의 초안을 3일 내놓았다. 이 초안에는 금융그룹의 최상위 금융계열사를 대표회사로 지정해 위험관리를 맡기는 내용이 들어갔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금융그룹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모범규준을 따르지 않았다면 자본 확충이나 내부거래 축소, 비금융계열사에 출자 중단 등을 권고할 수도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고 금융그룹을 감독하는 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며 “이를 위해 관련된 제도를 설명하고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일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