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이 조만간 임기를 마치는데 연임 여부가 불확실하다.
국민카드는 윤 사장의 임기 동안 시장점유율이 높아졌지만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B금융 경영진의 세대교체 움직임도 윤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사장은 31일 2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연임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국민카드는 1~3분기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의 이용금액 93조875억 원을 확보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82조5437억 원보다 12.7% 증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더한 시장점유율 15%를 넘어서 1위 신한카드와 격차를 줄였다. 3분기 기준 전체 회원 수도 196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4만 명보다 20만 명 늘었다.
윤 사장이 2016년부터 대규모 방송광고와 웹드라마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 영업과 마케팅에 나선 성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된 순이익 2339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신한카드(7776억 원)는 물론 삼성카드(3053억 원)에도 밀렸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46.1%)와 삼성카드(7.6%)의 순이익 증가세와 비교해 부진했다. 공격적 영업과 마케팅 등으로 일반관리비가 지난해 1~3분기보다 8.3%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물론 윤 사장이 순이익 부진에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리틀
윤종규’로 불릴 만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데다 중소형 가맹점의 카드결제수수료 인하 등 결제시장 업황도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선임되면서 KB금융 계열사 사장단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높아져 윤 사장에게 불리할 수 있다. 윤 사장은 1960년생인데 허 행장은 이보다 한살 어린 1961년생이다.
윤 회장은 계열사 사장인사에 나이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않을 뜻을 밝혔지만 국민은행이 계열사의 맏이 노릇을 해 왔던 전례도 무시하기 힘들다.
윤 사장은 2016년 초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이전 초봉보다 10% 낮은 임금을 받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차액 지급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도 부담으로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뒤 금융권 노조가 목소리를 이전보다 높이고 있다”며 “국민카드의 노사갈등이 계속 부각될 경우 윤 사장의 거취에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