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제약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동안 CJ헬스케어 인수후보로 국내 상위 제약사와 외국계 사모투자펀드가 오르내렸는데 한국콜마가 제약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CJ헬스케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CJ헬스케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은 11월 CJ헬스케어 매각을 공식화했다.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인수후보를 찾고 있다.
당초 12월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으나 조금 늦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사업과 제약 CMO(위탁생산)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에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하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안국약품 등에 의약품을 공급한다.
현재 해열진통소염제와 혈압강하제, 당뇨병용제, 소화기계용약 등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생산하고 있고 피부과용약 등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화장품사업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사업 비중은 71.4%, 제약사업 비중은 28.6%를 차지한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제약사업을 화장품사업만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대웅제약 출신이기도 하다.
한국콜마 제약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올해 사드보복으로 화장품사업이 휘청인 반면 제약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2월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의 제네릭(복제약) 텔로핀정을 국내 20개 제약사에 납품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애보트와 말초신경 통증 치료제 약물 2종의 독점 판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 한국콜마 제약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 외에 베인캐피털,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칼라일그룹, KKR 등 대형 사모투자펀드도 인수후보로 꼽힌다.
베인캐피털은 최근 들어 제약회사를 비롯해 의약품 관련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CJ헬스케어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인캐피털은 7월 휴젤의 지분 45.32%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독일의 제약회사인 스타다(stada)를 인수했다.
이 밖에 미국 최대 민영의료기관 운영업체인 ‘HCA’와 미국과 영국의 대형의료기관인 ‘아카디아’(Acadia), 동남아지역의 병원체인 '아시아퍼시픽메디컬그룹' 등 의료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KKR는 2013년 파나소닉의 헬스케어사업을 16억7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최근 아시아에서 펀드로 93억 달러를 마련하면서 CJ헬스케어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5208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거뒀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CJ헬스케어의 몸값은 1조 원가량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