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소형배터리 호조로 중대형배터리에서 흑자를 낼 때까지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SDI가 소형배터리사업에서 국내 및 해외 고객사를 확대해 실적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고를 겪으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배터리 안전성 강화에 힘써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소형배터리사업에서 고가인 폴리머 배터리 매출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배터리사고를 전화위복 삼아 배터리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3분기 소형배터리사업에서 매출 7857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2% 대폭 늘어났다.
삼성SDI가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내 주요공급사의 지위를 되찾고 애플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내년에도 고객사를 다변화해 소형배터리사업에서 수익성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내년에도 고객사를 확대해 소형배터리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며 “고정비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중화권 고객사로 소형배터리 공급을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김헌준 삼성SDI 소형배터리 마케팅부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배터리 안전성 등 품질을 많이 인정해주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거래선에 계속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흑자를 낼 때까지 소형배터리사업에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수주확대로 매출을 늘리고 있지만 내년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내년에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매출 2조997억 원, 영업적자 217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39.5% 늘어나고 적자폭은 20%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