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09-22 17: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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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장기적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병태 카이스트(KIAST) 교수는 22일 한국은행이 주최한 ‘4찬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IT발전 전략’ 콘퍼런스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의 온라인시스템이 고객 중심이 아닌 상황에서 생겨난 틈새시장”이라며 “기존 은행이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 (위쪽부터)카카오뱅크와 K뱅크 로고이미지.
인터넷전문은행이 현재 인건비와 전산비용 등에서 기존 은행보다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인력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산비용의 경우 오히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이 교수는 예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자본금을 상당부분 사용한 상황에서 금융지주 소속 시중은행들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장기간을 두고 따져봤을 때 창출되는 가치인 고객생애가치(Lifetime Value)가 낮은 고객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객생애가치란 고객 한명이 평생동안 한 기업에게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합계를 뜻한다.
이 교수는 “현재 핀테크분야에서 한국은 글로벌에서 존재감이 없다”며 “금산분리정책과 일자리를 보호하려는 정책으로는 금융산업 육성 및 핀테크 혁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