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당분간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대신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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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카카오뱅크는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익을 축소시킨 데다 대규모 초기 마케팅비용 지불로 3년 내 손익분기점을 넘기 어렵다”며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플랫폼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는 K뱅크에 이은 국내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7월27일 자본금 3천억 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7월31일 계좌수가 100만 개를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모바일시장을 분석하는 앱에이프(App Ape)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설치 사용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초기 돌풍을 일으킨 배경은 카카오톡 자체의 플랫폼 효과, 차별화된 상품, 편의성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흥행에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이모티콘 캐릭터와 카카오톡과 연계된 송금기능 등 이용자 친숙도를 높이는데 카카오톡 자체의 플랫폼 효과가 작용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인 저수수료, 진입장벽이 낮은 대출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도 이용자 혜택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과 모바일 편의성을 높이면서 기존 금융권 서비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경험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초기투자비용 등으로 당분간 수익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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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마케팅비, 초기 IT인프라비, 인건비 등으로 선행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남은 자본금은 2천억 원 이하로 추정한다”며 “은산분리 규제완화가 시행되어야지만 추가 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일부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어떤 플랫폼이든 초기에는 수익모델이 거의 없다”며 “카카오뱅크는 금융기관이 아닌 플랫폼으로서 고객수와 거래금액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이 보유한 메신저 기능과 결제, O2O, 기존수익원인 광고나 콘텐츠 서비스를 카카오뱅크와 결합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를 넘어 특정층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이 가능한 데이터관리플랫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전날보다 3500원(2.97%)내린 11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