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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사드배치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6일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남북대화를 복원하고 긴장을 완화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을 지지하며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의 한반도문제 해결노력을 평가하며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중국과 밀접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하며 북한 제재·압박으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북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핵·미사일 저지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변국과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방안을 조율하겠다고 대답했다.
두 정상은 대북 공조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사드 관련해서는 다소 입장차이를 보였다.
시 주석은 간접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최근 한중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며 “한국은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하고 중한관계 개선발전을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보복 중단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문화·인적교류가 위축되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교류 협력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양국간 교류협력이 정상화되고 더 높은 차원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으며 당초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겨 1시간15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중국은 대단히 중요한 협력관계”라며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중관계를 실질적·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작업을 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셀비지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상하이셀비지의 노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어려운 작업을 초인적인 노력으로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무사 인양했다”고 감사의 뜻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상하이셀비지에 직접 독려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첫머리에 있는 ‘장강후랑추전랑’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명언으로 정치적 소신을 밝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문 대통령 당선 후 바로 통화해서 허심탄회하게 공통관심사를 말했고 특사단을 일대일로포럼에 파견해 큰 지지를 보내줬다”며 “이해찬 특사를 통해 한중관계 개선 발전의 민감한 사안에 긍정적 의지를 높이 평가해줬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회담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수현 사회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이태호 통상비서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은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서기처 서기겸 중앙판공처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중산 상무부장, 류허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스밍더 주독대사, 왕차오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