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 그랜저의 선전에도 공장가동 중단과 금융부문의 부진으로 1분기에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27일 “현대차가 올해 1분기 새 그랜저 출시효과로 실적을 개선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울산 1공장이 현대화공사를 진행하면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국내부문 실적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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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3월 초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동력을 이어가려 했다.
새 그랜저 판매량은 월 평균 1만 대 수준으로 국내판매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새 쏘나타는 그랜저와 비교해 초기 판매량이 많지 않다.
현대차가 올해 들어 소형SUV를 생산하기 위해 현대화공사를 진행하면서 울산 1공장은 두달 동안 가동을 멈췄다.
울산 1공장이 재가동되면 향후 생산성이 오르겠지만 1분기 생산중단의 여파로 국내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1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신흥국 주요 수출차종인 액센트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해외시장 가운데 인도, 러시아, 체코 등에서 기대를 웃도는 판매실적을 내고 있지만 매출비중이 큰 중국에서 사드영향으로 판매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중국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올해 2월까지 중국 4공장 가동효과로 구매세 혜택 종료에도 판매량이 9% 늘었지만 사드문제가 확산된 3월 이후 판매실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금융부문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심화, 금리인상, 금리비용 상승, 중고차 영업환경 악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부문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15%를 차질할 정도로 큰 편이어서 전체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금융법인의 저조한 실적 지속, 중국법인의 사드영향을 반영해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1.3%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실적 개선폭이 미미하겠지만 연간기준으로 보면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 기여도가 큰 내수부문이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출부문에서는 울산 1공장 현대화공사에도 불구하고 연간 생산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지역별로 신차투입이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소형SUV OS, 제네시스 G70을 출시한다. 중국에서 새 위에동, 소형SUV, 소형차 등 현지전략 차종을 대거 선보이며 미국에서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과 OS를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