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에서 발전자회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GS의 발전자회사인 GSE&R과 GSEPS는 올해 신규발전소 3곳을 가동하기로 했는데 업황이 민간발전소에 유리하도록 바뀌면서 이 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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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기 GSE&R 대표이사와 허용수 GSEPS 대표이사. |
2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GSE&R은 올해 3월과 8월 북평에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GSEPS는 7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를 각각 가동하기로 했다.
GSE&R이 새롭게 가동하는 발전소의 생산능력은 1기당 595MW씩 1190MW의 발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발전소가 가동되면 GSE&R의 발전능력은 반월과 구미지역 발전소까지 합쳐서 모두 1364MW 정도가 된다.
GSEPS의 신규발전소는 올해 7월부터 당진에서 시운전에 들어가는데 이 발전소의 발전능력은 903MW급으로 GS그룹의 단일발전소 중 발전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GS의 발전자회사는 그동안 민간발전업황이 부진한 데 따라 GS의 실적을 갉아먹는 골칫거리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알짜 자회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계통한계가격(SMP)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계통한계가격은 한국전력공사가 민간발전사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들이는 기준가격을 말하는데 이 가격이 높을수록 민간발전사는 전기를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전력구매단가는 지난해 1kwh당 6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8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지만 2월 들어 90원 이상까지 올랐다. 계통한계가격은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약 2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GSE&R과 GSEPS의 신규발전소가 가동을 본격화하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GSEPS는 계통한계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LNG의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펴면서 신규발전소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SEPS는 GS의 자회사가 세운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액화천연가스를 직접 공급받기로 했다. 이 경우 GSEPS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LNG를 공급받을 때의 절반 가격으로 LNG를 공급받으면서 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GS그룹의 실적은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발전사업도 호조를 보이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올해 GSE&R이 영업이익 967억 원, GSEPS이 101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GSE&R은 109.3%, GSEPS는 43.4%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