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단거리노선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도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단거리노선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제주항공에 긍정적”이라며 “11월부터 항공사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제주항공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부진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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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10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48.9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보다 6달러가량 올랐으나 여전히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는 기준금액보다 낮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단거리노선 이용객이 늘어나 제주항공이 4분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인천공항 이용객을 기준으로 동남아시아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10월보다 14.2%, 일본노선 이용객은 26.8% 증가했다.
신 연구원은 “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단거리노선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진이나 병균 등 큰 악재가 없다면 단거리노선의 여객수요는 2017년 상반기까지 두자리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이 단거리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분기에 신규 항공기를 1대 들여오는 한편 일본의 나리타와 홍콩, 마카오, 산야 등 정기노선을 추가할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파악했다. 제주항공이 신규항공기를 한대 들여오면 제주항공은 모두 26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99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229.7% 증가하는 것이다.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에 매출 2217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3.1%, 영업이익은 127.4% 늘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항공사 가운데 가장 장사를 잘 했다”며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항공수요가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저가항공권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취한 것이 적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정비비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윤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지난해 11월 증시에 상장한 뒤 올해 2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영업비용의 13%를 차지하는 정비비 때문”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제주항공의 정비비가 안정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정비비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늘어났다. 그러나 3분기 정비비는 지난해보다 9.9% 늘어나는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