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새로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보수적으로 감사를 진행한 탓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3조531억 원, 영업손실 1413억 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1% 줄었고 적자규모는 5049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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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현대중공업은 올해 세분기째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고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 효과로 3분기에 흑자전환 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9조9732억 원, 영업손실 591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3% 줄었고 손실액은 1조2830억 원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가 제때 인도되면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상선부문의 매출비중이 높아져 흑자전환이 기대됐으나 회계법인이 보수적으로 판단한 탓에 결국 흑자전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이 확정되지 않아 측정할 수 없는 손실은 최대한 선반영하면서도 원가절감을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까지 반영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의 지정회계법인을 맡고 있는데 3분기에 대우조선해양 재무제표에 약 3천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2분기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이연법인세 자산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당기순손실이 기존 추정치보다 8500억 원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일부 선박을 조기에 인도하는 등 생산이 안정화하고 있어 조만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더욱 엄격해진 회계감사 탓에 대우조선해양이 흑자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