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그동안 수익원이었던 게임부문이 독립한 영향을 받았다.
김성수 대표는 게임부문을 대신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CJE&M, 게임 빼고 모두 적자
13일 CJE&M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매출 2869억 원과 영업손실 131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2분기 193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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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 E&M 대표이사 |
CJE&M은 게임부문이 분사하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게임부문은 지난 1일 CJ넷마블로 분사했다. 게임부문이 독립하면서 게임부문 실적은 중단사업으로 분류돼 이번 분기부터 CJE&M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CJE&M은 게임부문을 제외하고 방송, 영화, 음악, 공연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적자를 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방송부문에서 적자를 낸 것이 치명적이었다.
방송부문은 2분기에 매출 20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러나 1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7억 원에 이은 연속 적자다.
방송광고시장이 세월호 참사 이후 불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CJE&M 관계자는 “방송부문 인프라 확대와 콘텐츠 투자 등으로 비용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화부문 및 음악과 공연부문도 적자에 빠졌다. 영화부문은 영업손실 24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CJE&M이 배급한 영화 ‘명량’이 관객 1천만 명을 넘겼으나 이번 분기엔 반영되지 않았다. 매출도 3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감소했다.
음악과 공연부문은 매출 476억 원에 영업손실 94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1% 줄어들었다.
게임부문은 2분기에 매출 1172억 원에 영업이익 129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도 82% 증가했다. 넷마블이 퍼블리싱한 모바일게임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 게임부문 빈자리 무엇으로 채우나
CJE&M의 게임부문은 그간 꾸준한 매출과 높은 영업이익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CJE&M은 매출 4026억 원과 영업이익 115억 원을 냈다. 이중 게임부문이 매출 1286억 원과 영업이익 172억 원이었다. 매출은 방송부문(1703억 원)에 이어 2위였고 영업이익은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CJE&M은 게임부문이 빠진 뒤 어떻게 실적을 만회할 것인가 하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CJE&M은 게임부문을 제외하면 다른 사업들의 경우 계속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주요 사업인 방송부문은 올해 들어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부문의 경우 1분기에 영업이익 42억 원을 냈다가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음악과 공연부문도 지난해 149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136억 원을 낸 상태다.
김성수 대표는 일단은 콘텐츠 투자를 늘려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게임부문 분사에 대비해 미디어콘텐츠 수출 및 디지털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적극적 해외진출도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CJE&M 관계자는 “영화콘텐츠 투자에 더해 방송부문 주요 프로그램 등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늘리겠다”며 “방송 및 영화 공동제작 등 글로벌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