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왜 BGF리테일 무상증자 실시를 결정했을까?
BGF리테일 측은 거래량을 증가시켜 주가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유통 주식수를 늘리려면 액면분할이라는 방법도 있는데 무상증자를 선택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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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
8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은 7일 거래량을 증가시켜 주가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주식 1주 당 신주 1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발행 주식 2477만3964주에 자사주 303주를 뺀 2477만3661주가 신주 배정대상이며 주당 액면가는 1000원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24일이고 상장 예정일은 12월14일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안 가운데 하나”라며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자연스럽게 최대주주가 가장 큰 이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홍석조 회장은 BGF리테일 지분 31.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이 55.78%에 이른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으로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의 증자다. 회사의 잉여자본금이 주주들에게 주식 형태로 이전되는 것이다.
무상증자로 신주가 발행되면 그에 따라 주가도 하향조정 돼 시가총액이나 주식보유 비율 등은 변화가 없다.
하지만 우량한 회사의 경우 무상증자로 주가가 하향조정 된 뒤에도 다시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액면가로 신주를 배정받은 기존 주주들은 큰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
BGF리테일은 주력인 편의점 사업의 호조를 보여 실적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721억5700만 원, 영업이익 711억9900만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30.9% 늘어났다.
무상증자는 현금배당과 달리 15.4%에 이르는 배당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는 장점도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현금배당을 하게 되면 쌓여있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게 되지만 무상증자를 하게 되면 자본형태로 회계항목만 바뀌는 효과가 있다.
BGF리테일이 무상증자가 아닌 액면분할을 택했다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주가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것 외에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이나 주식수를 늘리는 대신 주가를 떨어뜨려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은 동일하다”며 “하지만 주주입장에서 무상증자는 배당의 의미도 있고 주식 거래중지를 겪지 않아도 돼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권 교체발행 등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상 매매거래가 5~6일 동안 정지된다.
무상증자의 경우 신주배정 기준일 전날부터 신주발행에 따라 조정된 주가가 시초가로 적용돼 거래가 이뤄진다. 주권을 교체발행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일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