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0월24~28일)에 제한적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별한 해외 이슈가 없는 데다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다음주에 국내증시가 뚜렷하게 오르거나 떨어지게 만들 사안이 거의 없다”며 “주식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개별 상장기업의 실적에 증시가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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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1일 전날보다 7.60포인트(0.37%) 떨어진 2033.00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뉴시스> |
해외를 살펴보면 미국 대통령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2월 금리인상설도 계속 돌고 있지만 증시에 당장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2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하는데 그전에 달러화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과 경제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빠르게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달러화강세를 불러올 요소로 지목된다. 달러화 가치가 오를수록 국내증시와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도 약화된다.
상장기업들이 다음주에 3분기 실적을 대거 발표하는데 대체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19일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코스피 상장기업은 3분기에 영업이익 38조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8월 말 40조 원보다 2조 원 줄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과 경기순환에 관련된 업종 주가는 비교적 잘 나오고 있지만 IT와 자동차업종 주가의 부진이 증시에 부담을 준다”며 “3분기에 계속 나타났던 상장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이 증시의 상승에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합쳐서 보면 코스피 지수는 2010~20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전날보다 7.60포인트(0.37%) 떨어진 203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미국 증시가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과 국제유가가 떨어진 점이 반영됐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58억 원, 기관투자자는 112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67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만1천 원(1.91%) 떨어진 158만9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 한국에서 아이폰7 판매를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주가도 다소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91포인트(0.6%) 떨어진 651.77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1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다 팔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350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3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