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한 탓에 3분기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2210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올렸다고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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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51.6%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940억 원을 올리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오히려 20.4% 늘어났는데 올해는 이와 대조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견조한 실적을 냈으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적자폭을 키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의 판매부진에 따른 MC사업본부의 적자폭 확대가 3분기 LG전자 실적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2천억~3천억 원 중반대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MC사업본부는 2분기 15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가 9월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이 좋은 판매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10월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만큼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부품사업을 하는 VC사업본부 역시 3분기부터 GM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에 주요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GM이 아직 볼트를 출시하지 않은 만큼 VC사업본부의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GM은 연말 순수전기차 볼트를 출시한다.
이 연구원은 “VC사업본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VC사업본부는 앞으로 수익성 악화를 보이고 있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을 만회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H&A사업본부는 ‘LG시그니처’ 등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가전을 앞세워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외부감사인의 회계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실적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10월 말 기업설명회에서 사업부문별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