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식, 코인 등 투자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자유롭게 자금을 이동하면서도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파킹통장’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파킹통장은 최고금리가 2~3%대에서 7%대까지 다양하고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어 단기자금을 예치하는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 짧은 기간 돈을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식 예금상품인 파킹통장에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50만 원 한도에서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 < OK저축은행 > |
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살펴보면 인터넷은행 포함 시중은행의 일반 자유예금 상품은 기본금리가 0.1%대에 그친다. 이자지급 방식도 분기 단위가 대부분이다.
입출금을 수시로 할 수 있는 점에서는 파킹통장과 비슷해도 금방 투자할 목적의 자금이나 생활비 등을 잠시 넣어두는 용도로는 이자를 챙기기 쉽지 않다.
이에 일명 ‘재테크족’ 사이에서는 예금 규모와 기간에 관계없이 활용할 수 파킹통장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파킹통장은 잠시 차를 세우듯 짧은 기간 돈을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 입출금식 예금을 말한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장기간 적금이나 정기예금과 비교하면 금리는 낮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시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서 2~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확실하고 매주, 매월 이자가 쌓이는 걸 확인할 수 있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킹통장 상품 가운데 금리로만 본다면 저축은행 상품들이 대체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최고금리가 7%에 이른다. 다만 금액별 차등금리를 적용해 50만 원까지만 7% 금리가 적용된다. 50만 원 초과부터 1억 원까지는 연 3.3%, 1억 원을 초과하면 연 1.0%로 금리가 낮아진다.
이자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다음날이나 해지할 때 지급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모으기’ 통장도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으로 최고금리를 5%까지 제공한다. 이 상품은 이름처럼 1만 원~200만 원까지 만 원 단위로 저금할 도전금액을 자유롭게 설정한 뒤 설정금액을 다 모은 도전 성공일에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4주~26주로 약정금리 2%에 도전금액 성공(2.0%) 등에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지방은행들도 수신고객 유치를 위해 단기간 예치에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광주은행은 매주 토요일에 이자를 주는 ‘365파킹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365파킹통장은 만 17세 이상 개인이면 가입할 수 있고 최고금리는 3.5%다.
이 상품도 금액별로 금리가 다른데 1천만 원까지는 기본금리가 3%로 낮은 편이 아니다. 1천만 원 초과~1억 원 이하 금리는 2%, 1억 원을 초과하면 금리가 0.01%로 내려간다.
올해 12월4일까지 가입자에게는 우대금리 연 0.5%를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이자는 일별이자를 합산해 매주 토요일에 세금공제 뒤 지급한다.
전북은행의 ‘씨드모아 통장’도 파킹형 입출금 통장상품이다.
기본금리 2.8%에 5월31일까지 가입하면 이벤트 기본 우대금리 0.5%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마케팅활용에 동의하면 연 0.1% 우대금리까지 최고 3.4% 금리가 적용된다.
▲ 전북은행은 연 최고 3.4% 금리를 제공하는 씨드모아 입출금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
이자는 매월 네 번째 금요일에 셈해 그 다음날 원금에 가산된다.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은 만 18~29세 20대 고객 전용 상품으로 ‘헤이영(Hey Young) 머니박스’ 저축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학생 고객 전용 모바일 플랫폼과 금융서비스인 헤이영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헤이영 머니박스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예비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파킹통장이다. 기본금리는 0.1%지만 만 18~29세 예금주에는 우대금리 연 2.9%가 더해져 연 3% 금리가 적용된다.
이자는 매월 셋째 주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결산해 다음날 연결계좌로 지급된다.
인터넷은행3사의 파킹통장은 이날 기준 금리가 연 2%대로 단순 금리 이점은 크지 않다.
다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상품은 모두 매일매일 이자를 지급해 일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는 연 금리가 2%고 매일 이자받기 기능이 제공된다. 최대한도는 1억 원이다. 케이뱅크는 최대 10억 원 한도에서 연 2.3%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도 하루에 한 번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바로 이자받기’ 서비스가 있다.
토스뱅크 나눠모으기 통장은 금리가 연 2%다. 다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파킹통장과 달리 이자받기 버튼을 소비자가 직접 챙겨 누르지 않아도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쌓여 복리로 적용된다.
인터넷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 예치금액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단기자금 예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파킹통장이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