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라인업을 확대하며 갤럭시 모바일 생태계를 단단하게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기 연동성에 기반한 갤럭시 모바일 생태계를 통해 스마트폰의 제품 효용성을 높임으로써 중국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 최강자로서의 지위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가 기기 연동성에 기반한 갤럭시 모바일 생태계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헬스케어와 피트니스에 활용되는 스마트밴드 ‘갤럭시핏3’를 내년 초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팁스터(IT정보유출자)를 인용해 “최근 갤럭시 핏3의 디자인이 유출됐다”며 “삼성전자는 2024년 초에 갤럭시핏3를 출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관측대로 갤럭시핏3가 내년 초에 출시되면 삼성전자는 4년 만에 스마트밴드를 선보이는 것이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핏2는 2020년 10월 출시됐다.
갤럭시핏3 출시는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웨어러블 제품군 확대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밴드를 비롯해 웨어러블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0월 새로운 무선이어폰 라인업으로 갤럭시 버즈FE를 출시했다. 갤럭시 버즈FE는 중저가 제품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중시) 무선이어폰을 찾는 고객수요에 대응한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반지형 웨어러블인 스마트링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라인업을 확대해 모바일 생태계를 넓히면 주력 제품인 갤럭시폰 사업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넓히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는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갤럭시폰을 최강자로 만든 강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해외 IT전문지 XDA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은 이제 안드로이드와 동의어가 됐다”며 “삼성전자가 구축한 모바일 생태계는 애플 생태계에 가까울 정도로 폭넓고 웨어러블 연결성이 원활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제품은 원활한 연동기능을 통해 갤럭시폰의 기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6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5의 원격 카메라 제어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갤럭시워치6를 사용해 갤럭시Z플립5를 멀리 두고 원격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연동기능들은 같은 기업의 제품 사이에만 원활하게 작동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폭넓은 웨어러블 생태계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 삼성전자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중저가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FE. <삼성전자> |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좋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경쟁업체를 따돌리기에 부족하며 스마트폰을 뒷받침하는 웨어러블 제품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생태계는 고객을 붙들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신용분석기관 나이스디앤비는 ‘웨어러블 전자기기’ 보고서를 통해 “(웨어러블) 생태계가 한번 구축돼 신뢰도가 쌓이기 시작하면 사용자는 해당 생태계에 적응하게 되면서 제품에 하자가 있는 등의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생태계를 단단히 다져 중국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중저가형 웨어러블 제품을 넓히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업체인 샤오미의 추격이 거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2023년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11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50만대) 대비 36%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애플과 인도 웨어러블 기업 boAt에 뒤이어 글로벌 3위에 올라섰다.
샤오미는 아주 적은 마진으로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얻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런 저가전략에 힘입어 웨어러블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도 폭넓은 사업영역을 바탕으로 모바일 생태계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웨어러블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도를 비롯해 주력 신흥시장에서 샤오미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올해 3분기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각각 17.2%(790만 대), 16.6%(760만 대)로 집계했다. 삼성전자가 1위로 샤오미보다 조금 앞섰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웨어러블 사업을 확장하고 기기간 연동성 기술 개선에 힘을 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 경쟁업체와 구별되는 갤럭시만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사업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