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당분간 은행주는 투자심리 약화로 한동안 쉬어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6일 하나증권은 은행주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ATM기. <연합뉴스>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은행주 초과 상승세 지속의 ‘트리거’로 작용했던 시장금리가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됐고 총선이 다가오면서 은행 관련 규제 우려는 이전보다 한층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이어 “하반기 이후 코스피 대비 은행주의 초과 상승 폭이 컸던 점도 상대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월30일~11월3일) 코스피가 2.8% 상승하는 동안 은행주는 0.5%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약세의 배경으로 시장금리 하락 전환과 정부 규제 우려 부각 등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는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로 인상한 뒤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이번에 또 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정부 규제 우려는 최근 다시 부각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은행 이익 확대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 여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며 “횡제세 도입 논란은 결국 서민금융에 대한 출연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올해 2~3월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던 독과점 행태에 대한 비판론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1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한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권의 독과점 체제를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은행들은 일종의 독과점”이라며 “은행의 이런 독과점 시스템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지 간에 자꾸 경쟁이 되게 만들어 이런 일이 없게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