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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에 유가 급등까지, 수협 회장 노동진 어업인 불안감 덜 카드 고심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9-08 13: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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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가 고공행진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높은 기름값은 어민 조업비용을 늘려 수협 전체 수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수협을 지탱하는 신용사업도 기준금리 인상에 큰 폭으로 후퇴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그림자를 드리워 노 회장이 이런 악재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오염수 방류에 유가 급등까지, 수협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동진</a> 어업인 불안감 덜 카드 고심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어업인의 불안을 덜어줄 카드를 고심하게 됐다.

8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치솟은 유가에 어민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유류비는 출어경비의 50%에 이를 정도로 유가는 어민 생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국제 유가는 7일까지 9일째 연달아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10달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8일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지난해 최고점인 123.70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어민들의 고유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스위스 금융사 UBS는 전날 원유수요가 늘어나는데다 공급량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 모임)가 조이고 있어 유가가 연말까지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높은 기름값은 조업을 나가는데 필요한 비용을 끌어올려 어민들에 큰 타격을 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유가 여파는 수협 회원조합(단위조합, 개별 각각의 조합)의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상호금융조합의 사업은 크게 은행업무와 비슷한 신용사업과 본업에 해당하는 경제사업으로 나누는데 수협의 경제사업은 올해 상반기 크게 후퇴했다. 수협 경제사업에는 수산물 판매, 위탁판매장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수협은 올해 상반기 경제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230억)의 4배 수준인 93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급등했던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결국 상대적으로 높은 유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급등한 유가에 조업 자체가 줄어든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사업 성격을 고려하면 적자 자체를 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경제사업에는 어민지원 사업인 지도사업 비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회원조합은 신용사업에서 돈을 벌어 어민복지나 지원에 쓰는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경제사업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경제사업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어민지원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협 전체 구조를 지탱해야 할 신용사업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등한 연체율 여파로 올해 크게 휘청였다.

수협 상반기 신용사업 순이익은 70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23억)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수협 회원조합들은 결국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합산하면 상반기 22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Sh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분리해 나간 2016년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오염수 방류에 유가 급등까지, 수협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동진</a> 어업인 불안감 덜 카드 고심
▲ 2016년 이후 수협 회원조합들의 순이익 추이. 자료는 금융감독원 발표내용 갈무리.
하반기 전망이 밝지도 않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최근 시작되며 곳곳에서 수산물 소비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어민 삶 개선에 목소리를 내 왔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은 셈이다.

그는 올해 초 취임식에서부터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漁富)세상’을 강조하며 본업인 경제사업의 중요성을 내세워 왔다.

노 회장은 진해수협 조합장 시절에도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사이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2020년 12월 수산신문과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진해수협도 다른 조합처럼 상호금융사업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었다”며 “수협 근간인 수산업 바탕으로 한 경제사업에서 해결점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경제사업에 여러 변화를 주고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수협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중앙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어민들에 유류비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임준택 전 회장이 지난해 내놨던 대책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수협은 임시총회를 열고 추경을 편성해 어업인들에 유류비 100억 원을 현금으로 지원했다.

수협은 유가 인상 가능성에도 현재 지난해 같은 급등세는 아니라는 점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에 우선 집중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고유가 대비도 중요하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니고 일단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체 예산을 2100억 원 편성해 수산물 가격 안정 1천억·경영지원 저리대출 1천억·수산물 소비활성화 100억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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