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경에는 선박 대체 연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에 노르웨이선급협회는 해운업계가 풍력과 탄소포집 등 다른 대안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선박업체 '카길'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풍력 돛. <카길 유튜브> |
[비즈니스포스트] 향후 선박에서 사용할 친환경 연료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노르웨이선급협회(DNV)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선박에서 사용하는 탄소중립 연료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해운업계는 7월에 국제해사기구(IMO) 런던 회의 결과에 따라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결의했다.
해운업이 매년 9억4천만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전 세계 탄소배출량 가운데 3%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6억 톤보다도 많다.
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의 방침에 따라 암모니아와 메탄올 등 다양한 탄소중립 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노르웨이선급협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운업계가 현재 추세대로 탄소중립 연료 사용을 늘리면 2030년에는 연간 1700만 톤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0년에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 탄소 중립 연료의 30~40%에 해당하는 양이다.
크누트 니르손 노르웨이선급협회 위기관리부서 대표는 로이터를 통해 “다른 업계와 탄소중립 연료 공급을 놓고 경쟁할 것을 고려하면 연료를 계획대로 수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선박들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와 탄소중립 연료를 섞어 쓰는 엔진을 장비하고 있으나 노르웨이선급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이런 설비를 갖춘 선박은 6.52%에 불과했다.
노르웨이선급협회는 이에 연료 부족 문제를 대비하려면 탄소 중립 연료 외에도 풍력 추진 장비나 탄소포집 등 다른 대안 등을 연구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핵 추진 방식조차 최소 10년은 있어야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에이릭 오브룸 노르웨이선급협회 수석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현재 업계 내에서 2030년까지 선내 탄소 포집 장비를 마련하는 유의미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