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진정됐지만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사태는 다행히 진정된 듯하다”면서도 “향후 디폴트 이슈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해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는 있다”고 내다봤다.
▲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진정됐지만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구이위안 홈페이지 갈무리> |
비구이위안은 2일 만기 예정이던 위안화 채권에 대한 상환 기한을 채권자들로부터 연장 받았고 역외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에도 성공했다.
중국 정부도 정책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주택 관련 세금 우대정책 연장, 생애 첫 주택 구매자 혜택 요건 완화 등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지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재정 건전성 강화 정책이 부족해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간신히 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긴 비구이위안도 내년 1월까지 전체 잔존 부채의 약 10%에 이르는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부동산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위안화 약세 심화로 역외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역외 부채 가운데 60% 이상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 연구원은 “만약 중국 정부의 수요 진작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른 금융위기는 재차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