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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제품 다각화로 중국업체 추격에 대응, 권영수 LFP 사업화 시점 저울질

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 2023-08-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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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제품 다각화로 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저가형 배터리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며 중국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화의 최적 시점과 방법론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제품 다각화로 중국업체 추격에 대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LFP 사업화 시점 저울질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중국배터리 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중국 기업이 거의 독점하던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 시점과 방법론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7일 배터리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가파르게 늘리는 한편 기술개발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한국 배터리기업의 시장 지위를 흔들고 있다. 

배터리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을 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8.7%로 1위를 지켰다. 다만 중국 CATL이 27.2%로 LG에너지솔루션을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중국을 포함한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업체들이 한참 앞서 있는 상황이다. CATL과 BYD은 올해 상반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각각 36.8%와 15.7%의 점유율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5%로 3위에 머물렀다.

CATL은 최근 LFP 배터리의 고질적 문제로 언급되던 충전속도와 주행거리를 크게 개선한 신제품도 내놓으며 기술력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CATL은 최근 10분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는 급속충전 LFP 배터리를 개발했다. CATL은 해당 제품이 완전 충전을 했을 때 최대 700km 주행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CATL의 발표에 다소 과장이 섞였다는 의견도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FP의 아킬레스건이던 충전속도와 주행거리가 대폭 개선된다면 값은 비싸지만 성능이 좋은 삼원계배터리를 주로 다루고 있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시장입지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기술적 발전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품 다각화를 추진하는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학구성(케미스트리) 측면에서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 외에 LFP로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기업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LFP 배터리는 NCM 계통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배터리 용량이 작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도 낮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떨쳐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LFP 배터리를 포함 제품 다변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NCM 배터리에 밀려 다소 소홀했던 LFP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이 독점하는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 제품 다각화로 중국업체 추격에 대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LFP 사업화 시점 저울질
▲ 권 부회장은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떨쳐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LFP 배터리 등 제품 다변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밀려 소홀했던 LFP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의 독점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광산의 모습이다. <마이닝닷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안에 중국 남경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 일부를 LFP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저가형 배터리 생산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미국 애리조나 퀸크리크에 배터리업계 최초의 ESS전용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ESS용 LFP배터리를 생산한다. 향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 부회장은 3월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FP배터리 양산 시점과 관련해 “올해 일부 에너지저장장치용이 나오고 2025년부터는 전기차용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권 부회장이 대략적으로 LFP배터리의 사업화 시점을 언급하긴 했지만 아직은 명확한 사업 청사진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LFP배터리 사업을 추진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본격 사업화 시점과 세부 방법론을 놓고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률을 확대하려면 전기차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져야 하는데 이 때문에 LFP배터리 채용을 날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FP배터리 시장은 이미 중국업체들이 선점한 데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업체들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각국의 배터리 관련 제도적 현황들까지 고려하며 시장 진입 시점과 방법을 심도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권 부회장도 중국 기업들의 기술 강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전략을 세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배터리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이 "중국 CATL의 신제품 기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질문하자 “잘 하고 있고 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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