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 모바일 앱 '신협 온 뱅크' 가입자 수 추이. 지난달 말 출범한 '신협 온뱅크 기업'의 이용자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 <신협중앙회>
그는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을 포용하는 상호금융으로서 신협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디지털전환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김 회장은 결국 디지털전환을 통해 신협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한다.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신협의 수신(말잔 기준)은 2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11일 자료에 따르면 신협의 수신 잔액은 올해 4월 136조7913억 원에서 5월 136조2772억 원, 6월 136조2492억 원으로 2달 연속 줄었다. 여신 잔액도 두 달 내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을 합한 '상호금융' 부문 수신 잔액은 5월에는 줄었지만 6월에 늘었고 새마을금고는 5월과 6월 모두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협이 올해 1분기에 2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상호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수신 규모 감소를 바라보는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을 놓고 볼 때 신협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디지털전환 가속화가 김 회장이 그동안 핵심 과제로 내세운 금융취약계층 보듬기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나온다.
디지털전환이 빨라질수록 수익성 확대와 포용금융 강화 사이에서 김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점포수 확대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신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말(1676곳)보다 지난해 말 기준 1688곳으로 오히려 점포를 늘렸다.
은행권이 같은 기간 디지털 전환이란 큰 흐름을 타고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신협의 점포수 확대는 김 회장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로 읽혔는데 디지털전환에 속도가 붙을수록 점포수 확대 동력의 힘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회장은 3월 제 50차 정기대의원회에서 “인구감소와 구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지역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면 거래를 중지할 수 없다”며 “대형조합은 제도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농어촌지역과 소형 조합에는 성장 동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