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과 포드의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최대 92억 달러(11조8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사진은 SK온과 포드가 합작해 건설하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 SK온 > |
[비즈니스포스트] SK온과 포드의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최대 92억 달러(11조8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SK온은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 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Conditional Commitment)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금융 지원은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ATVM은 미국에서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이 프로그램을 제정했다. 미국 에너지부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거쳐 차량 분야에서 획기적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기업에 혜택이 주어진다.
블루오벌SK는 이르면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한 뒤 최대 92억 달러를 최종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는 것이다.
이번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SK온 측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오벌SK의 생산 능력에 대해 미국 에너지부가 좋은 평가를 내려 정책지원자금 확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블루오벌SK 프로젝트가 미국 자동차 시장 전동화 및 공급망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부는 ATVM 프로그램 수혜자 선정을 위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친다. 기술력, 시장 영향력,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격성 평가를 한다.
블루오벌SK는 계약이 최종 완료되면 미국 켄터키 1,2 공장 및 테네시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정책지원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블루오벌SK 3개 공장은 총 120GWh 이상에 이르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기준 약 120만 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정책자금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SK온의 재무적 안정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이미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천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밖에도 SK온은 SK이노베이션(2조원),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1조2천억 원), MBK컨소시엄 및 사우디 SNB캐피탈(1조1천억 원), 싱가포르계 재무적투자자(5100억 원), 유로본드(1조2천억 원) 등을 통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사업 본격화에 따른 영업 현금흐름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합작법인(JV)을 통한 파트너사와의 분담, 투자국가의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자재원을 차질 없이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온 관계자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