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을 위한 막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2일 일본 키오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가 경영 통합을 염두에 두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 일본 교도통신은 2일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을 위한 막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일본 키오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일본에 건설한 메모리반도체 합작 생산공장. |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2, 4위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매출 기준으로 집계한 2023년 1분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키오시아는 21.5%, 웨스턴디지털은 15.2%다. 1위는 삼성전자(34%), 3위는 SK하이닉스(15.3%·솔리다임 포함)이며 미국 마이크론은 10.3%로 5위를 차지했다.
만약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가 합병에 성공하게 된다면 단순합산으로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36.7%로 1위인 삼성전자까지 넘어서게 된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일본 낸드플래시 합작공장을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하는 등 현재까지 20년 넘게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합병 후 통합과정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초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가 힘을 합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지에 해당한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중국이다. 일본과 미국 반도체기업이 서로 합병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것을 중국 정부가 찬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앞서 2021년 추진됐던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시도에서도 중국 정부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낸드플래시 기업 YMTC를 키우기 위해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키오시아는 현재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에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여전히 일본 도시바가 지분 40.64%를 보유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키오시아가 웨스턴디지털에 매각된다면 키오시아 지분 40%를 보유한 도시바의 경영재건 계획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