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조 전망에 힘입어 다음주(25~29일)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비교적 양호한 2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며 “상장기업들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시장의 신뢰가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기조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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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2일 전날보다 1.88포인트(0.09%) 떨어진 2010.34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네이버·SK하이닉스 등 주요 상장기업들은 7월 말에 2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한다.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밝힌 삼성전자·KT&G·신한금융지주 등이 영업이익 호조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뒤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주변 환경이 비교적 양호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전망이 밝은 종목들의 주가 위주로 선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건설·하드웨어·내구소비재·화학·반도체·금속광물·생활용품업종의 주가가 실적반등에 힘입어 당분간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증시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단기적인 환율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6~27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일본은행(BOJ)도 29일 정례회의를 열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패키지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국내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유출 강도에 따라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는 22일 전날보다 1.88포인트(0.09%) 떨어진 2010.34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결과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46억 원, 기관투자자는 9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2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1% 이상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58포인트(0.08%) 하락한 707.54로 거래를 끝냈다. 기관투자자들이 매물을 대거 내놓으면서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98억 원, 개인투자자는 3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34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