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인한 IT 세트 판매 및 데이터센터 투자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유지되지만 평균판매가격은 23% 떨어지고 낸드플래시는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3%, 27%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매출 8조8천억 원, 영업손실 8천억 원, 순손실 1조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보다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가격 하락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신규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설비투자를 2022년 대비 50% 줄이고 D램, 낸드플래시 모두 구공정 제품 위주로 감산을 진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마이크론과 키오시아도 2023년 투자를 2022년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고 각각 20%, 30% 규모로 감산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2023년 업계 전체 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은 D램을 기준으로 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재고를 포함한 수치로 생산량 기준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어드는 반도체 공급은 2023년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과 맞물려 실적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축소 효과는 2023년 하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SK하이닉스는 2024년 약 18조6천억 원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