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았으나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금융불안 심화에도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았으나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은행은 정부와 함께 단기금융시장에 나타난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은행채와 공공기관 9곳의 발행채권을 적격담보대상증권에 포함시켜 고유동성 자산으로 확보가 가능한 규모를 최대 29조 원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6조 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의 매입도 시행한다.
한국은행의 조치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로서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의 원활한 기능 작동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같은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 조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혔던 금리인상 전제조건의 변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인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9월 4.2%에서 0.1%포인트 상승하고 4개월 연속으로 4%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0월부터 다시 상승해 2% 중반대를 넘어서고 있고 고용과 소비 흐름도 탄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풀 명분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더 크게 대응을 하면서도 통화긴축 기조와 상충되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며 “여전히 거시경제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