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AI연구원 주도로 올해 2월 출범한 AI개발 산학연 협의체 ‘엑스퍼트 AI얼라이언스’ 참여기관 및 기업. < LGAI연구원 > |
[비즈니스포스트]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KT에 뒤쳐진 것으로 평가받는 AI(인공지능)사업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경기승부 예측 등 스포츠콘텐츠와 AI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여 AI사업 선발주자와 격차를 메워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새로 내놓은 AI 통합브랜드 ‘익시(IXI)’는 SK텔레콤의 AI플랫폼 ‘누구’, KT의 AI플랫폼 ‘지니’와 비교해 출시 시기가 5~6년 늦은 만큼 시장 안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기존 SK텔레콤과 KT 등 기존 통신사들이 하고 있는 AI서비스와 크게 차별화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이런 시선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일찌감치부터 AI사업에 힘을 줘 왔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2월 직접 SK텔레콤 미등기 회장을 맡았다. 2016년 AI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올해 5월 AI기반 대화형 비서서비스 에이닷(A.)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AI기업으로 도약에 공들이고 있다.
KT도 2017년 AI스피커 ‘기가지니’를 선보인 이후 국내 1위 IPTV사업자 기반을 앞세워 기가지니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콜센터를 인공지능콜센터(AICC)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20년 산학연 협의체 ‘AI원팀’ 구성을 주도해 AI 고도화 및 사업모델 발굴에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로서는 AI사업에서 경쟁사보다 5~6년 가량 뒤처져 있지만 더 이상 늦으면 AI사업 시장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AI통합브랜드를 내면서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I는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혁명의 중요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사업과 접목이 확대되고 있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는 25일 AI 통합브랜드 ‘익시(IXI)’ 공개행사에서 “사업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할 것이다”며 “3년 안에 AI사업에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선보인 통합 스포츠플랫폼 스포키의 스포츠경기 승부예측, AICC, IPTV(인터넷TV)내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LG유플러스는 AI를 통한 스포츠경기 승부 예측을 SK텔레콤, KT의 AI서비스와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1월20일부터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조별경기가 열리기 전 승부를 예측함으로써 LG유플러스의 AI브랜드에 관심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영국산 문어 ‘파울’이 스페인의 결승전 승리 등 주요 경기의 결과를 미리 맞힘으로써 국제 축구팬의 이목을 끌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도 AI가 월드컵 경기결과를 맞힌다면 AI의 분석력과 정확도를 내세울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앞세워 이세돌 등 세계 최정상급 기사를 상대로 승리하며 AI 기술력과 브랜드를 전 세계에 과시하기도 했다.
설사 AI의 경기결과 예측 적중도가 낮더라도 LG유플러스 AI사업의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AI는 기존의 상대전적 등을 분석해 경기가 열리기 전에 승부예측을 한다”며 “월드컵 경기를 시작으로 야구, 농구 등으로 경기결과 예측 종목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2023년 6월까지 KB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 계열사 8곳에 AICC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AI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AICC서비스 ‘우리가게AI’를 내년 2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LGAI연구원 주도로 출범한 AI개발 산학연 협의체 ‘엑스퍼트 AI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고도화하고 있다.
엑사원은 국내에서 개발되는 초거대 AI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3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인공지능의 성능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