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디지타임스는 3일 테슬라가 고급 자율주행칩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에서 TSMC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TSMC가 테슬라의 ‘자율주행칩’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3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고급 자율주행칩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에서 TSMC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용 자율주행칩은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14나노 공정으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3.0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테슬라의 FSD 4.0 차세대 반도체도 삼성전자의 7나노 공정으로 제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SMC가 테슬라의 FSD 4.0 차세대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해 삼성전자와 수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MC는 최근 기술 심포지엄을 열어 3D 패브릭 등 첨단 시스템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행사에는 TSMC의 주요 고객인 37개 기업 관계자들이 초청됐는데 테슬라에서 자율주행칩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 배넌 부사장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디지타임스는 “피터 배넌 부사장의 TSMC 심포지엄 참석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칩 제조를 TSMC에 맡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아직 TSMC의 전체 매출에서 한 자릿수 비율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양산이 본격화되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 자동차는 반도체가 200개 정도 탑재되지만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약 2천 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테슬라는 최근 ‘AI(인공지능) Day 2022’ 행사에서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FSD(베타) 기능을 사용하는 고객이 2021년에 2천 명에서 현재 16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FSD 기능은 현재 레벨2~3단계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59조 원에서 2025년 1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