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생산직에 적용하던 호봉제를 폐지한다.
LG이노텍은 16일 "생산직 현장사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임금, 평가, 직급, 교육체계 등 인사제도 전반을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새롭게 바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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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이는 기존 사무직과 기술직에 적용하던 성과역량 기반의 인사제도를 생산직까지 확대해 적용하는 것으로 노동조합이 있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 하는 시도다.
LG이노텍은 이번 결정으로 전체 직원의 52%인 생산직 현장사원 4332명의 호봉제가 폐지되면서 사무직과 기술직 사원 4012명을 포함한 전 직원 8344명에게 성과역량 기반의 인사제도를 적용한다.
이번 제도개편은 기존의 연공서열적인 호봉제 체제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에 논사가 뜻을 같이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지난 2년 동안 노동조합과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성과연봉제의 평가기준과 세부기준을 정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노사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전체 세미나, 워크샵, 설명회 등을 수십 차례 열었다"며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LG이노텍의 성장을 위해서 노사가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생산직 현장사원에게도 사무직과 기술직 같이 근속연수가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차등된 임금인상률을 적용한다.
LG이노텍은 이와 함께 우수성과자에게 기본임금 외에 성과인센티브, 수시인센티브, 우수라인인센티브 등을 제공하여 우수한 성과를 올린 직원의 경우 연봉의 최대 30%까지 임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LG이노텍은 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현장팀장과 임원이 참여하는 '공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고 직원이 평가결과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의신청제도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 기반의 인사제도는 공정한 평가가 선행될 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공정평가위원회는 현장 직원들이 창출하는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