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는 둔화되고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은 성장하는 변화에 대응해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 중저가 스마트폰시장 재편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올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시장의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경쟁력을 확보한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업체만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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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출하량 점유율이 올해 들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레노버와 샤오미, ZTE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도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경쟁력을 확보해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 화웨이는 29%, 오포는 54%, 비보는 48%의 연간 출하량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연간 증가세가 5%로 역대 최저치가 예상되는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주목받고 있는 일부 업체만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에 가격경쟁으로 맞승부를 벌이기 어려운 만큼 브랜드가치와 인지도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시장도 여러 제조사가 난립하다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중국업체 사이의 점유율 변동성이 확대되며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재편하는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며 프리미엄과 선진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저가 경쟁력 확보 주문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데 중국업체가 내수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입지를 위협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화웨이는 이르면 4년 안에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거듭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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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K시리즈. |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량 감소로 세계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5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스마트폰사업에서 적자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판매량 반등을 이뤄내야 하는 상항에 처해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장이 유일하게 기대되는데 이 곳을 공략하지 못하면 실적개선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대신증권은 “소비자들은 점점 스마트폰의 기능과 사양보다는 가격과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기술경쟁에 이미 한계가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스마트폰의 기능 상향보다 최적화와 원가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성공한 만큼 이런 전략을 계속 이어가 중화권 스마트폰업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LG전자 역시 성능보다는 사용자경험과 전용 인터페이스 등을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 K시리즈의 라인업과 출시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과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들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업체에 맞서 이를 차지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전략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