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로존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유로존 경기침체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로 이어져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강화와 한국의 펀더멘털 약화로 원화도 뚜렷한 약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 유로존 경기침체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로 이어져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유로존은 경기침체를 넘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5.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0.6%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러시아 가스프롬이 31일부터 9월2일까지 가스 공급을 다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유로존의 에너지 리스크와 물가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침체는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유로존의 경기가 침체되자 역외 국가 가운데 EU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치하는 미국과 중국도 경기 둔화를 겪었다.
이후 글로벌 교역량은 급감했고 한국의 수출도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이번 경기침체도 2012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상반기 유로존의 경기둔화와 중국의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글로벌 교역량은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한국 수출의 부진은 심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경기침체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다.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때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독일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미국 달러화의 강세 흐름은 장기간 지속됐다.
다만 현재 경기상황은 과거와 달리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물가상승 압력도 있어 국채 금리는 변동성이 커졌고 미국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더욱 올라가는 이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침체의 초입이라는 점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원 환율의 상방 압력은 강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