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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수사관들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에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
경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와 해당 용역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 직원이 사망하게 된 배경에 서울메트로의 구조적 비리를 뜻하는 ‘메피아(메트로+마피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서울 광진경찰서, 강남경찰서는 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메트로 본사와 전자사업소 등에 수사관 100여 명을 이상을 투입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동시에 스크린도어 관리업체인 은성PSD 본사와 강남지사, 강북지사, 유진메트로컴 본사와 경영관리본부, 구의역, 강남역 등 10여 곳에도 압수수색을 실시하기 위해 수십명의 수사관을 보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올해 5월과 지난해 8월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고원인 및 특혜성 용역계약의 위법여부, 안전관리감독 책임 등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강남역과 구의역은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역이다. 서울메트로는 운영기관이고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로부터 스크린도어 관리 외주를 받은 용역업체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관리업체가 주고받은 관련 서류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서울메트로가 전직 임원들로 구성된 스크린도어 관리업체와 특혜성 용역계약을 맺고 사업비를 과다하게 지급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위법 요소와 재정투명성, 안전관리상 문제점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겠다”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유진메트로컴 직원 조모(29)씨는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끼어 숨졌으며 은성PSD 소속 김모(19)씨는 5월 구의역에서 조씨와 마찬가지로 수리 중 사망했다.
서울메트로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스크린도어 부실시공과 안전업무의 외주발주, 서울메트로 직원이 퇴직 후 낙하산으로 채용되는 구조, 정비업체 직원과 낙하산출신 직원들의 높은 임금격차 등이 알려지자 누리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여론이 들끓자 1일부터 광진경찰서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구조적 원인을 찾는 방향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