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 당 체제를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향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의견에 극소수(1명)를 제외하고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당헌) 96조에 따르면 비상 상황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이 비상상황인지에 관해 의원들의 의중을 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 (비상대책위원회) 제1항은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 당 운영과 비상상황의 해소를 위해 비대위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 가운데 89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곧바로 비대위 전환을 결정할 수는 없다. 양 원내대변인은 "비대위 체제 전환 결정 권한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있다"며 "추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통해 당헌당규를 해석하고 비대위원장을 선출·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며 비대위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직에서 물러났으며 성일종 정책위원장도 사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용태,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원 직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비대위 전환에 반발하고 있다. 서병수 전국위원장보 비대위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쳐 비대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