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꼽히는 만큼 실물이나 금값과 연동되는 ETF에 투자하는 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미국 CNBC의 권고가 나왔다.
16일 캐나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뉴스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를 계기로 금값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광산업계 거물로 꼽히는 롭 맥이웬 맥이웬마이닝 CEO는 킷코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연준이 양적 완화를 통해 ‘괴물’을 만들었고 이를 길들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며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심화를 이끌었고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상황이 빠르게 안정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맥이웬 CEO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이미 연준의 손을 떠났다며 앞으로 1~2년 안에 미국 증시가 큰 조정기간을 겪으면서 경기 침체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증시 하락에 맞춰 일반적으로 이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는 금값이 앞으로 2~3년 안에 1온스(28.35그램)당 5천 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골드프라이스 집계 기준 금값은 1온스당 1831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데 지금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값이 1온스당 5천 달러로 상승한다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3.75그램당 약 85만 원에 해당한다.
맥이웬 CEO는 “아마존 등 기술주 주가는 시장의 급격한 수요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한 사례가 있다”며 “금과 니켈 등 귀금속 가격도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BC ‘매드머니’를 진행하는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도 현지시각으로 15일 방송에서 “금은 경기 침체 국면에도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금값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금은 희소성과 오랜 기간 통화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는 특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기간에 가치를 더욱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증시가 하락할 때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만큼 금은 투자자들에게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이머는 투자자들이 금 실물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금은 거래 편의성이 낮고 도난 위험성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방식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권고했다.
금값과 연동된 ETF 또는 금 채굴업체와 관련한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금값 상승에 따른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는 “금값이 반드시 상승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이나 채권보다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