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산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4분기 1위에 오른 애플은 다시 2위로 내려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낮은 데다 주요 생산기지가 베트남과 인도에 위치해 있어 중국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3억1천만 대로 지난해 4분기보다 12.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생산량은 7380만 대로 생산량 기준 시장점유율 23.8%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애플이며 3위부터 5위는 중국 기업인 샤오미, 오포, 비보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국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게 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주요 생산기지가 베트남과 인도에 위치해 있고 중국 시장점유율이 1%에 불과해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도시 봉쇄 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혼란이나 중국 현지 수요 위축 등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일부 반도체 품목의 공급난이 해소되고 갤럭시S22 신제품 라인을 출시한 점도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 1위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게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데 3월부터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러시아 시장 내 제품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1분기보다 줄어들겠지만 시장점유율 1위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생산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또 다시 삼성전자가 차지할 것이며 애플은 간발의 차이로 3위로 밀려나고 샤오미가 2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4위와 5위는 오포, 비보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 약 6천만 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시장점유율은 19.3%로 삼성전자에 밀려나 2위를 차지했다. 중국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층이 애플로 돌아서면서 러시아 시장 판매량 손실을 막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2분기에 중국 코로나19 영향을 1분기보다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와 부품 공급업체들이 밀집돼 있는 중국 상하이, 정저우 등 도시들이 한때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도시를 봉쇄하면서 공장 가동과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2분기는 3분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아이폰 구매 수요가 가장 적은 시기이기도 해 중국 영향이 제한적일 수는 있다”고 바라봤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