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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은 총재 이창용 '매파본색', 빅스텝 가능성도 열었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5-26 16: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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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연 1.75%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오늘Who] 한은 총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매파본색', 빅스텝 가능성도 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내년까지도 4%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가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한 번에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 시행은 원론적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지만 실행 가능성은 열어뒀다. 

26일 한국은행 안팎에 따르면 이 총재가 한국은행 총재 취임 뒤 처음으로 참석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물가 전망치를 크게 높이면서 앞으로 이어질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당위성을 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발표와 함께 5월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올려 잡았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매파적 기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며 “올해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면서 인상 기조에 당위성을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이 총재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 통화정책을 강조했는데 물가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바라본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수개월은 5%가 넘는 물가 상승률이 나올 것으로 확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추세를 보면 물가의 정점은 (올해) 중반기 이후일 수 있다”며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4%대를 유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 총재가 올해 남아있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7월14일과 8월25일, 10월14일, 11월24일 등 모두 4차례 남아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과 8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10월 혹은 11월 중 경제체력 뒷받침과 물가정점 여부를 확인하면서 진행될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가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전에 빅스텝 발언으로 곤욕을 치러서인지 빅스텝 시행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실행 가능성은 열어뒀다.

앞서 이 총재는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회동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다가 시장이 예상치 못한 빅스텝 가능성을 갑자기 꺼내놓아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원론적인 것으로 특정 시점을 언급해 빅스텝을 하겠단 걸로 해석이 안되면 좋겠다”면서도 “특정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6~7월 자료를 보고 금융통화위원들과 장단점을 비교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 유지하며 자본유출을 막아야 하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몇 차례 더 빅스텝을 단행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5월 연방준비제도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몇 차례 더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를 살피면서 국내 기준금리를 어느 한 순간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윤여삼 연구원은 “빅스텝이 당장 시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발언에서 향후 예상보다 물가 기대치가 더 높아진다면 시장위험을 자극할 변수로 남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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