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국제통화기금)의 2022년 4월 세계 경제전망보고서 표지. |
[비즈니스포스트] IMF(국제통화기금)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올해 및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내놓았다.
중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활동 차질이 계속 빚어지는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IMF는 현지시각으로 19일 홈페이지에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1월 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치와 비교해 0.8%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로 0.2%포인트 하향됐다.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내년 경제성장률은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월 보고서와 비교해 올해는 0.5%포인트 낮아졌고 내년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IM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두 국가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중국의 경제활동 봉쇄 등 강경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핵심 이유로 제시했다.
해당 국가에서 생산 및 수출, 물류 공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타격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MF는 올해 전 세계 연간 인플레이션이 5.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인플레이션은 평균 8.7%로 훨씬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IMF의 1월 보고서와 비교해 1.8%포인트 높아졌다.
IMF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제봉쇄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제활동 위축과 소비 둔화를 이끌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각국 정부에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점도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혔다.
IMF는 “세계 여러 국가들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되찾는 과정에서 다시 악재를 맞게 됐다”며 “물류 차질 등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 등 국가에서 러시아 대상 경제제재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앞으로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제 성장 둔화를 주도할 수 있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및 산업용 소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제조업 등 기업 경영활동도 더 위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IMF는 세계 고용시장과 생산이 2026년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런 상황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IMF는 정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권자들이 전쟁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미래 경제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목표를 설립하고 이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전환과 우수 인재 육성, 탄소중립 달성 등 중장기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미래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과정에서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부의 양극화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도입하는 일도 각국 정부가 힘써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IMF는 “세계 주요 국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