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 배터리의 가격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 배터리가 원자재 가격 상승 과정에서 가격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가격 급등에 LFP 매력 떨어져, LG엔솔 삼원계 배터리 고도화 힘줘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무겁고 에너지 출력이 낮은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보급형 전기차 배터리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주된 생산기업은 중국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단위무게당 에너지밀도가 삼원계에 비해 떨어지지만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으로 시장에서 비중을 늘려왔다”며 “중국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비중이 2021년을 기점으로 삼원계 배터리를 제치고 5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원재료인 탄산리튬(Li2CO3)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원계 배터리의 가격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말에는 삼원계 배터리 소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원가는 리튬인산철 양극재와 비교해 50% 높았다”며 “최근 탄산리튬 가격 급등으로 2022년 3월 기준 삼원계 양극재와 리튬인산철 양극재의 원가 격차가 11%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삼원계 배터리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더해 배터리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종류의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니켈(니켈의 함량을 높인 것) 양극재와 코발트프리(코발트를 넣지 않는 것) 배터리에 힘주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소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내실을 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벌칸 에너지와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것 외에도 칠레 SQM과 2029년까지 리튬 장기공급을 맺었다”며 “이와 같은 원료 확보 움직임은 안정적 실적에 밑바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8741억 원, 영업이익 1조200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56.1% 늘어나는 것이다. 조장우 기자